"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62] - 컴퓨터 바이러스

오늘은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그 이름과는 달리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컴퓨터 프로그램과는 달리 컴퓨터 바이러스는 디스크의 내용을 몽땅 지워버리거나 중요한 데이터를 파괴하는 등 해로운 일을 하는 프로그램이란 것만이 다를 뿐이죠.

이러한 악성 프로그램들을 일컬어 컴퓨터 바이러스라고 부르게 된 것은, 마치 살아있는 바이러스와 같이 사용자 몰래 자기 자신을 다른 프로그램에 복제함으로써 스스로 증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에 디스켓을 넣고 작업을 하면 디스켓에 감염이 되고, 그 디스켓을 다시 자신의 PC에 넣고 작업을 하면 자기 PC의 하드디스크로 감염되는 식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가게 되죠. 또, 이러한 물리적인 접촉뿐 아니라 최근 전세계적으로 크게 발전을 하고 있는 컴퓨터 통신망, 즉 인터넷이나 PC 통신 등을 통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삽시간에 퍼지는 등 그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병원균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하는 것은 컴퓨터 바이러스의 자기복제능력이 아니죠. 오히려, 일단 복제된 컴퓨터 바이러스가 중요한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지워버림으로서 부팅이 안되게 한다거나 중요 정보를 복구할 수 없는 정도로 망가뜨리거나 하는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려하고 경계하는 직접적인 이유인 것입니다.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도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인가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몇 가지 예를 들면, 컴퓨터의 부트섹터에 감염이 되어 정상적으로 부팅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도 있고,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마구잡이로 지워버리는 것, 엉뚱한 작업을 만들어서 스스로 실행됨으로써 컴퓨터의 처리속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것, 그리고 쓸데없는 내용의 파일을 하드디스크 내에 계속 복사를 해놓음으로써 사용 가능한 공간을 없애버리는 것, 화면에 이상한 글자나 그림을 보여주는 것 등이 전형적인 유형이었지만, 이러한 증상도 날로 다양해지고 심각해지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쁜 프로그램을 누가, 그리고 왜 만드는 것일까요? 이런 궁금증은 비단 우리들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나와있지 않지만, 다만 첨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불법복제를 응징하는 차원에서 컴퓨터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남 안돼는 것을 즐기는 이상한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반응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 퍼뜨렸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한 것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동기야 어떻든지 간에 요즘은 이러한 일들을 모방하고 또 자신의 컴퓨터 실력을 과시하려는 일부 학생계층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심증도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주로 외국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피해를 입혔지만, 요즘에는 국산 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 것도 또하나의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이렇듯 많은 폐해가 있다는 얘기를 막연히 전해들은 초심자들이 컴퓨터 바이러스의 실체를 나름대로 잘못 이해하여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테면 '컴퓨터 바이러스가 하드웨어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라고 믿는 경우 등이 그것인데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컴퓨터 바이러스도 하나의 소프트웨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그러한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8년 10월 26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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