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61] - 콜드부팅과 웜부팅

오늘은 부팅이라는 용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는데요, 부팅은 영어로 booting라고 씁니다.

booting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 '장화를 신기다'라는 뜻이지만 농촌에서 하루 일을 시작하러 들로 나가기 위해 장화를 신는 것과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처음 동작시킬 때 수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일컬어 부팅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잘 동작하고 있던 컴퓨터도 일단 전원을 끄고 나면 그 동안 기억하고 있던 정보를 모두 잊어버리고 완전히 기계덩어리로 변하고 마는데, 부팅은 이렇게 죽어있던 컴퓨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팅을 위해 컴퓨터의 전원스위치를 켜면, 제일 먼저 롬 바이오스라고 불리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동작하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전원이 꺼지더라도 기억할 수 있도록 ROM이라는 메모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IBM PC 호환기종의 경우 부팅과정 중 가장 먼저 실행되는 것은, POST 즉 Power On Self Test라고 불리는 검사단계 인데요, 이 과정에서 실행되는 작업은 롬 바이오스의 내용에 따라 다소 다르긴 하지만, 대개 메인 메모리로 사용되는 RAM과 키보드 그리고 하드디스크 등을 체크해보고 만약 여기에 문제가 있으면, 삑하는 소리와 함께 에러메시지를 화면에 나타내고 부팅이 중단됩니다.

이러한 테스트들은 컴퓨터가 동작하기 위해 필수적인 주변장치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또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는지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단계인데, 매우 짧은 시간 내에 끝납니다. 그 다음에는 롬 바이오스에 있는 프로그램이 동작하면서, 아주 눈에 익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대개 바이오스 제작회사와 버전번호, 바이오스 일자, 롬 바이오스 셋업으로 갈 때 쓰는 키가 무엇인지와, 에너지스타 로고 등이 화면 상단에 표시됩니다.

이어서 시스템 구성에 관한 요약정보가 함께 보여지는데요, 현재 설치되어 있는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종류는 무엇인지, Co-processor는 설치되어 있는지, clock speed는 얼마인지 등과 함께, FDD, HDD, CD-ROM drive, 그리고 기본메모리 크기와 확장메모리 크기 등에 관한 정보를 테스트를 해나가면서 계속 보여주게 되죠.

이 단계가 끝나면 드디어 시스템의 운영체계 즉, Operating system을 읽어 메모리에 상주시키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어느 드라이브에서 OS를 읽어올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롬 바이오스로부터 참조합니다. 대개는 A 드라이브를 최우선적으로 찾아보고, 그 다음에 C 드라이브를 찾는 순서가 보통인데, 이것은 하드디스크에 물리적인 손상이 가해지더라도 별도로 보관해 둔 시동 디스켓을 이용해 부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일련의 과정이 부팅인데, 조금 더 세밀하게 분류한다면 이것을 콜드부팅(cold booting)이라고 부릅니다.

콜드부팅 외에 웜부팅(warm booting)이라는 것이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과정에서 POST 즉 power-on self test 과정이 생략되는 것을 말하죠. 컴퓨터는 이러한 부팅절차를 성공리에 끝낸 뒤에 비로소 사람들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부팅이 무엇인지를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한다면, '컴퓨터가 정상 가동되기 위해 사전에 취해지는 준비작업'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콜드부팅과 웜부팅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8년 10월 19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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