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35] - MS-DOS

사실 순서대로라면 지난 시간에 했어야하는 얘긴데요, 좀 늦어졌네요.

약 3주전에 컴퓨터의 오퍼레이팅 시스템, 즉 운영체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드렸는데, 기왕에 PC에서 사용되는 운영체계에 관해 좀더 자세히 얘길 드리고 가는 편이 나을 듯 싶어서 다시 얘길 시작합니다.

IBM PC에 사용하기 위해 처음 개발된 운영체계는 여러분 잘 아시는 대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에서 개발된 DOS라는 운영체계입니다. DOS는 Disk Operating System의 약자인데, IBM의 요청에 따라 시애틀 소프트웨어사에서 QDOS라는 운영체계를 PC에 맞추는 작업을 했는데, 프로그래밍 작업이 어려워지자 빌게이츠가 이 일을 돕게 되었고, 나중엔 모든 프로젝트의 책임을 빌게이츠가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1981년 8월에 DOS는 완성되었고, 이후 IBM PC의 주 운영체계가 되었지만, 윈도우라는 운영체계가 자리를 잡기까지 약 15년간, 빌게이츠가 만든 DOS의 설계는 우리가 PC를 사용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DOS가 해주는 일은 무엇일까요? 네, DOS를 포함한 대부분의 오퍼레이팅 시스템이 하는 일은 대개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는데요, 그 첫 번째가 주변장치들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주변장치라면, 프린터나, 디스크, 화면, 키보드 등을 들 수 있는데, 사용자가 저장하기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디스크에 기록해 준다든가, 키보드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데이터의 입력을 처리해 준다던가 하는 일들 말이죠. 두 번째는,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일이구요. 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읽어다가 실행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고 프로그램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일을 들 수 있겠죠.

지금까지 말씀드린 두 가지 일들은, 사실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PC 내부에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알기가 어렵지만, DOS가 하는 일 중에 세 번째는 대개들 잘 알고 있습니다. 즉, 사용자가 내리는 명령어를 해석하고 그대로 처리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DOS를 통해 사용자와 PC가 직접 대화하듯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만약 사용자가 키보드를 통해 'DIR'이라는 명령어를 쳐 넣으면, PC는 이 명령어를 즉시 해석해서 현재 위치해 있는 디렉토리에 어떤 파일들이 저장되어 있는지, 그 목록과 파일크기, 작성일자 등을 보여주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95의 사용이 일반화된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때문에 컴퓨터 사용교육을 할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교육을 해야했던 부분이 바로 각종 DOS 명령어들에 관한 설명이었고, '컴퓨터를 배운다는 것이 곧 DOS 명령어를 배우는 것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비중있게 다루어졌던 이유입니다.

DOS도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운영체계는 아니었기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기능개선을 하면서 발전해 왔는데요, DOS 버전 2.0이니, 3.0이니, 6.2니 하는 것들이 바로 운영체계의 이름은 모두 같지만 내용이 조금씩 다른, DOS의 개정판들을 의미하는 거죠. 개정판이 나왔을 때 지금보다 더 높은 버전의 운영체계로 바꾸는 것을 하드웨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업그레이드'한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버전 업'이라는 용어도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가 있으니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아주 오랜 기간동안 IBM PC의 주 운영체계로 사용되었던 DOS에 관해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8년 4월 16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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