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34] - 워드프로세서

이번 시간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중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워드프로세서에 대해 얘길 좀 해보죠.

얼마전의 통계에 의하면 대부분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워드프로세서 외에는 다른 프로그램을 별로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드프로세서는 잘 아시는 대로, 문서를 작성하는데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돌이켜보면 불과 10년 전만 해도, 타자기가 사무기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고, 또 그 이전에는 손으로 직접 글씨를 써야했던 시절도 있었죠. 때문에 필체가 좋지 못한 사람은 늘 고민스러웠고, 반대로 어느 사무실에나 중요문서의 대필을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가 있게 마련이었죠.

그러나 이젠 워드프로세서가 일반화되면서 이러한 풍속도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문서를 손으로 작성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뿐만 아니라, 워드프로세서에서 지원하는 글꼴도 명조체, 고딕체 뿐 아니라 붓글씨체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글꼴들이 개발되어 편리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워드프로세서를 활용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는 잇점은, 수정이나 내용변경 등, 문서의 편집이 쉽다는 것과, 이전의 문서를 저장해 두었다가 약간의 수정으로 유사업무에 재활용함으로써 업무효율을 제고하는데 있다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처리는 일회성업무 보다는, 반복적인 업무에 효율적이라는 가장 상식적인 이치가 여기에도 적용되고 있는 거죠.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면 한글, 영문은 물론 한자와 일본어까지 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이것 역시 타자기와 다른 속성이라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은 문서 내에 자주 인용되는 도표라든가, 그림 및 사진 등을 모두 포함할 수 있고, 계산이 관련되는 문서의 경우에는 자동으로 계산결과까지를 나타내 주는 단계로까지 발전되어 있습니다.

'desktop publishing'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줄여서 DTP라고도 하고, 직역을 하면 '책상 위에서 출판을 한다'는 뜻이 되겠는데, 이제 워드프로세서의 성능이, 단순히 자신이나 부서의 업무처리를 위한 문서 작성만이 아니라, 어떤 서적의 출판을 위한 원본의 제작, 편집 및 발간까지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워드프로세서는 한글과 컴퓨터의 '아래아 한글'인데, 전세계적으로 모든 소프트웨어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한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까지도 휩쓸기 위해, 자사의 워드프로세서인 MS-Word를 지금 공짜로 나누어주고 있죠. 돈 많은 회사의 횡포에 가까운 물량공세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공세에 우리가 굴복해서 전국민이 워드프로세서를 MS-Word로 바꾸게 된다면, 그나마 근근히 지키고 있는 한글 워드프로세서 시장까지 미국에 내어주는 불행한 결과가 올 것 같아서, 저 개인적으로는 맘이 졸여집니다.

오늘은 워드프로세서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8년 4월 9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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