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29] - 모뎀

지난 시간까지 컴퓨터 출력장치에 대한 설명을 모두 마치고, 오늘부터는 통신장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 통신장치는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에서 컴퓨터나 정보를 마치 가까이 있는 사람과 똑같이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본사의 주전산기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지방에 있는 지사에서 이용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본사와 지사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회선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별도의 데이터 회선을 새로 포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화회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죠. 전화회선은 주로 음성, 즉 데이터의 종류로 본다면 아날로그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디지털 데이터에 속하는 컴퓨터 데이터를 그대로 전송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신호를 그때그때 바꾸어주는 장치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장치를 모뎀이라고 부릅니다. 모뎀은 신호를 변조한다는 뜻인 modulator와, 복조 한다는 뜻인 demodulator의 앞글자 들을 따서 만들어진 합성어인데, 굳이 우리말로 번역을 한다면 '변복조기' 정도가 되겠지만, 우리말로 부르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 여러분들은 그냥 '모뎀'이라고 알아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모뎀을 이용하여 컴퓨터 통신을 할 때에는 한 회선당 송신 측과 수신 측에 각각 1대 씩, 한 쌍이 필요하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주전산기에서 나오는 디지털 신호가 모뎀을 거치면서 일단 아날로그 신호로 바뀌고, 이 아날로그 신호가 전화회선을 타고 수신 측까지 도달한 다음에는, 다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주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단말 측에 설치된 장비도 컴퓨터라서 디지털 신호만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요즘 출시되는 PC에는 모뎀이 기본 장착되어 나오는데, 대개 33.6Kbps나 56Kbps 정도의 속도를 지원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여기서 bps라는 것은 bits per seconds, 즉 1초 동안에 모뎀이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송수신 속도 단위인데, 그 앞의 숫자가 큰 것이 당연히 빠른 속도로 통신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56Kbps라면 영문자 기준으로 초당 약 5,600글자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를 의미합니다.

불과 3년전만 해도, 2.4Kbps 속도를 지원하는 모뎀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약 2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컴퓨터 통신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이제 인터넷을 통해 그림, 음악 및 동영상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데이터 서비스를 받는 것이 보다 용이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요즘의 모뎀은 자체적으로 팩스 송수신이 가능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번거러움을 덜 수 있고, 수신 측에서는 팩시밀리를 통해 보내지는 팩스에 비해 훨씬 더 깨끗한 품질로 받아볼 수 있게 되었죠.

오늘은 컴퓨터 통신장치 중에서 모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8년 2월 26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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