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28] - 플로터

오늘은 도면을 출력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는 플로터(plotter)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사실 플로터는 고정된 활자를 이용해 프린팅을 하던 시기에, 글자보다는 도형이 주로 포함되어 있는 데이터를 출력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입니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있어 프린터만큼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출력장치는 아니지만, PC나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하여 설계를 하고, 이를 도면으로 출력하기 위해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일한 해결 방안이었죠.

플로터는 프린터에 비해 일단 출력할 수 있는 용지의 크기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플로터에 작은 모델이 있긴 해도,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가장 큰 용지인 A0 사이즈를 출력할 수 있는 대형 플로터가 필요하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는 대로, 요즘이야 자료를 재생산하는 기술이 예전에 비해 획기적이라 할만큼 발전했지만, 이전에는 도면을 생산하기 위해 트레이싱 페이퍼에 작도를 한 다음, 청사진으로 구워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었는데요. 바로 이 플로터에 트레이싱 페이퍼를 끼워 넣고 출력하면 설계 원도를 쉽게 그릴 수가 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설계전산화 분야에 플로터가 많이 이용되었던 거죠.

플로터는 그 구조에 따라 플랫베드 타입과 롤러 타입이 있는데, 사무실 면적을 적게 차지하는 롤러 타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롤러타입 플로터는 펜이 장착된 헤드부분이 가로방향, 즉 X축 방향으로 직선운동을 하고, Y축 방향으로는 롤러가 회전운동을 하는 원리로 동작함으로써, 원하는 어떠한 도형이라도 그려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플로터는 도면 등과 같은 그림을 그리는데 적합한 출력장치이기 때문에, 글자를 출력한다던가 한가지 색으로 어떤 면을 채워야 한다던가 할 때는, 오히려 프린터에 비해 매우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잉크젯프린터를 대형화한 모델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앞서 지적한 여러 가지 단점의 해결 뿐 아니라, 고정된 색상만을 표현할 수 있는 펜에 비해, 잉크의 조합으로 얼마든지 다양한 트루컬러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플로터의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그렇게 된다고 볼때 어쩌면 이젠, 프린터와 플로터간의 구분이, 출력할 수 있는 용지의 크기 외에 완전히 같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은 컴퓨터 출력장치의 마지막 편으로서, 플로터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8년 2월 19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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