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26] - 프린터(충격식)

오늘은 컴퓨터의 출력장치 중 프린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린터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작업한 결과를 종이에 인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라는 것, 여러분 모두 다 아실 겁니다. 프린터의 초창기 모델은 마치 타자기처럼 인쇄할 모든 글자에 대해 활자를 가지고 있다가, 그 활자로 프린터 리본(ribbon)을 때리면 리본에 배어있던 잉크가 종이에 묻음으로써 인쇄하는 형태였습니다. 마치 우리가 도장을 찍을 때 도장에 인주를 묻힌 다음 종이 위에 꾹 눌러 찍는 것과 같은 원리죠.

그러나, 이런 방식은 찍어야할 글자의 종류만큼 다양한 활자체를 준비해야한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즉, 영문자라면 A부터 Z까지 26개에다가 대소문자까지를 생각하면, 다시 이의 두배인 52개가 되고, 0부터 9까지 숫자에 각종 특수기호 등 약 30개를 합하면, 100여가지 종류의 서로 다른 활자를 준비해야만 한다는 부담이 따르게 되죠.

게다가 한글의 인쇄를 위해서는 다시 한글 자모 30여개가 추가되어야만 하고, 그렇게 한다해도 다양한 크기나 글꼴, 그리고 한자나 그림 등을 인쇄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죠. 이런 방식의 프린터를 밴드 프린터(band printer)라고 부르는데, 밴드 프린터는 많은 활자구동장치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크기가 대단히 컸습니다. 물론 값도 아주 비쌌죠. 그래서 약 15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개인이 프린터를 가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저, 프린터라면 회사에 겨우 1대 정도를 가지는 것이 보통이었죠.


그러던 것이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dot matrix printer)'가 개발되면서부터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도트 매트릭스란 '점의 행렬'을 의미하는데요, 점을 촘촘히 붙여 찍으면 모든 종류의 글자, 심지어는 그림까지도 인쇄가 가능하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즉 밴드 프린터처럼 찍어야할 글자꼴에 해당하는 활자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가로세로 방향으로 촘촘하게 점을 찍을 수 있는 장치, 즉 프린터 헤드를 이용해서 그때그때 원하는 모양의 글자나 그림을 출력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죠.

물론 글꼴의 모양은 프로그램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만 추가하면 한글, 영문은 물론 한자까지도 인쇄할 수 있고, 또 다양한 글꼴과 크기로 인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변화로 인해 프린터의 외형이 엄청나게 작아질 수 있었고, 가격도 싸게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던 것이죠.

그러나, 이 역시 헤드와 종이 사이에 프린터 리본을 두어, 잉크가 종이에 묻어나도록 하는 방식만은 변하지 않았는데요, 여러분 혹 기억이 나실 지 모르겠어요. 프린팅할 때 주먹만한 장치가 좌우로 오갈 때마다 찍~찍 소리를 내면서 인쇄되는 프린터요, 네 그게 바로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입니다. 굉장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였죠. 그 소리가 바로 프린터 헤드가 리본을 쉴새없이 때릴 때 나는 소리인데, 이렇게 밴드 프린터나 도트매트릭스 프린터처럼 리본을 때려서 글씨를 인쇄하는 형식은 충격식 프린터로 분류됩니다.

오늘은 프린터 중에서 충격식 프린터에 대해 말씀드렸고, 다음 시간에는 비충격식 프린터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8년 2월 5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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