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24] - OMR과 바코드

오늘은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는 장치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예를 들어 대입 수능시험을 본다면, 그 대상자가 보통 수십만 명에 이르잖아요. 그래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이들의 답안지를 채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요. 이런 경우에 많이 쓰이는 방법이 있죠, 여러분도 잘 아시는대로 답안지로 OMR 카드를 쓰는 겁니다. OMR이란 optical mark reader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인데요, 우리말로는 '광학기호 판독장치'라는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죠.

그 원리는, 미리 지정된 위치 중 어느 부분이 까맣게 색깔이 칠해져 있고, 어느 부분이 그대로 남겨져 있는지를 빛을 쪼여서 읽어들이는 방식입니다. 즉 답안의 위치인 가, 나, 다, 라 부분에 빛을 쪼이면, 검은색 부분은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반사광이 거의 없고, 나머지 흰 부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빛이 다시 반사되기 때문에, 이 빛의 양을 측정하면 수험자가 어느 부분에 답을 표기하였는지를 알아낼 수 있겠죠. 그래서 수십 만장의 OMR 카드를 카드리더(card reader)에 쌓아놓은 다음, 이를 읽어들이게 되면,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됩니다.

이러한 원리로 정보를 읽어들이는 또다른 장치로 '바코드 입력기'라는게 있는데요, 요즘 거의 모든 공산품에는 바코드(bar code)가 인쇄되어 있죠, 바코드는 대개 굵거나 가는 막대선이 여러 개 조합되어 있고, 그 아래 숫자가 함께 적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막대선은 광학적으로 정보를 읽어들이는데 사용되는 것이고, 숫자는 사람들을 위한 코드로 사용됩니다. 즉, 막대선을 바코드 입력기를 통해 읽어들인 결과가 곧 그 숫자라는 얘기가 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직도 컴퓨터가 숫자를 직접 읽어들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바코드 그 자체에 제품이름과 가격 등의 정보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시던데요, 실은 바코드 내에는 정보는 숫자 정보밖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수퍼마켓의 계산대에서는 품명과 가격이 즉시 나오는지가 궁금하시죠? 네, 그건 계산대에 달린 바코드 입력기에서 숫자정보를 읽어들이는 즉시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수퍼마켓의 주전산기로 보내고, 주전산기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이에 해당되는 제품의 이름과 가격정보를, 다시 계산대로 보내주고 있는 겁니다. 다만, 이것이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마치 제품에 관한 정보가 바코드 내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오해할 뿐이죠.

오늘은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는 장치인 OMR과 바코드입력기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8년 1월 15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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