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13] - 씨디 롬(CD-ROM)

오늘은 컴퓨터의 보조기억장치 중 비교적 최근에 개발되어 빠른 속도로 정착해가고 있는 씨디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는데요, 먼저 말의 뜻부터 알아보기로 하죠.

CD는 compact disk 의 약자이고 ROM은 이미 여러분들이 배워서 알고계신 대로 Read Only Memory의 첫 글자를 딴것 입니다. 그래서 전체의미는 '읽을수만 있는 작은 디스크'라는 뜻이 되는데요, 지난 번 메인 메모리에 관한 얘기를 할 때 '롬은 읽을 수만 있는 기억장치를 의미한다'고 말씀드린 것 기억나실 겁니다.

씨디는 원래 오디오에서 먼저 쓰였었죠? 씨디롬은 음악씨디와 외형이 똑 같고, 작동방식도 비슷합니다만, 다른 점은 소리정보뿐 아니라, 문자나 그림, 사진 또는 비디오 등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총칭해서 우린 멀티미디어 데이터라고 하죠.

씨디롬이 이렇게 멀티미디어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것은 사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에서 기인한 것인데요, 한 장에 최대 680 MB 정도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양이면 32면짜리 일간신문을 8년치나 저장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많은 양인지 짐작이 가시죠? 물론 이 경우에는 신문에 모두 글자정보만을 담는다는 전제가 깔려있긴 합니다만...

여기서 여러분들이 알아두실 필요가 있는 점은 글자정보와 그 밖의 다른 형태의 멀티미디어 정보와는 크기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의 화면에 꽉 차도록 글씨를 쓰게되면, 이를 저장하는 데에는 2,000 바이트면 되지만, 같은 크기의 천연색 사진을 저장하려면 236만 바이트가 소요됩니다. 약 1,180배 가량이나 더 크단 얘기죠. 그래서 씨디롬이 제아무리 저장용량이 크다고 해도, 이러한 그림만을 골라 저장한다면 약 290매 정도만을 저장할 수 있을 뿐입니다.

씨디롬은 대용량이라는 장점 외에 데이터를 읽어낼 때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저장매체의 보존성에 있어 거의 반영구적이라고 할만큼 안정적이구요, 읽을 수만 있기 때문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이 우발적으로 지워지거나 하는 일이 없겠죠, 이런 특징을 이용해 두꺼운 전화번호부 책자를 한 장의 씨디롬에 담아 배포하거나, 디스켓에 담으려면 수십 장에 이르던 방대한 량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심지어 한 가문의 족보나 학교 졸업앨범 등, 데이터량이 많거나 오랫동안 훼손없이 보존해야할 필요가 있는 곳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PC에서 씨디롬을 이용하려면 이를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 즉 씨디롬 드라이브가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16배속 드라이브가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16배속이란, 최초에 개발되었던 씨디롬 드라이브가 초당 150 KB의 속도로 데이터를 읽을 수 있던 것을 기준으로 16배 더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7년 9월 29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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