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11] - 하드디스크

이제까지는 주로 좁은 의미의 메모리를 지칭하는 메인메모리나 캐시메모리에 관한 말씀을 드렸는데요, 사실 이러한 메모리들은 컴퓨터의 처리효율을 좋게하기 위해 정보를 임시로 저장하는 데 사용될 뿐, 영구히 저장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작업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영구보관하기 위해 보조기억장치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보조기억장치에는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 카트릿지 테이프 그리고 CD-ROM, DVD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죠. 오늘은 그 중에서도 메인메모리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하드디스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하드디스크란 영어로 hard, 즉 '딱딱하다'라는 뜻을 갖는 단어에, disk 즉 '얇은 원판'이라는 말이 합쳐진 용어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딱딱하고 얇은 원판'이라는 의미가 되는데, 이는 얇은 알미늄 원판에 산화철을 입혀서 만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보셨던 디스켓과 산화철을 입힌 것은 마찬가지 원리지만, 원판의 재질을 그 보다는 단단한 알미늄을 이용했기 때문에 꿀렁거리지 않고, 또 기억 용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 장의 디스크를 하나의 회전축에 꽂아서 여러 개의 층으로 사용한다는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저장용량은 XT급의 PC가 발표되던 때에 10 MB, 즉 영문자 기준으로 1,000만개의 글자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만, 이젠 그의 200 배가 넘는 2 GB, 즉 20억개의 글자를 저장할 수 있는 정도로 커졌는데요, 이 정도라면 6~7년 전쯤엔 한 회사에서 회사 전체업무를 처리하는데 쓰이던 주전산기의 하드디스크 용량과 비숫한 수준이니, 컴퓨터는 실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것이죠.


하드디스크는 대개 컴퓨터 프로그램 뿐 아니라, 사용자가 작성한 중요데이터를 저장하는 가장 보편적인 장치이기 때문에, 취급에 무척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드디스크는 표면에 입혀진 산화철을 (전자석으로) 자화시켜서 정보를 기록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 여기에 임의로 자석을 들이대면 이미 기록된 정보가 흐트러져 사용할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디스크가 고속으로 회전하는 동안 그 위를 닿을 듯이 날아 움직이고 있는 '헤드'라는 장치가 있는데, 만약 헤드가 디스크 위로 추락하게 되면 디스크 표면이 긁히게 되어 정보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 디스크와 헤드 사이의 간격이 매우 가깝기 때문에, 그 사이에 머리카락 두께 정도의 아주 작은 이물질이 끼게 되어도, 역시 표면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취급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들 담배연기를 기체로 알고계시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현미경으로 담배연기를 들여다 보면 그 속에 많은 입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만약 디스크와 헤드사이에 담배연기가 통과시킨다고 가정하면,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입자가 헤드와 디스크 사이에 끼어서 디스크가 긁힐 정도라고 하니까, 그 간극이 얼마나 가까운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그러므로 하드디스크를 디스켓처럼 그대로 노출시켜 놓게되면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때문에, 그 속을 볼 수 없도록 블랙박스처럼 완전 밀봉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음 주면 추석인데 여러분 모두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라면서, 오늘 하드디스크 얘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7년 9월 8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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