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10] - RAM과 ROM의 차이

우리가 메모리를 이용할 땐, 필요한 정보를 메모리에 기억시키기도 하고, 또 기억된 내용을 꺼내 쓰기도 하는, 즉 '읽고 쓰기를 모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떤 종류의 메모리는 저장된 정보를 읽을 수만 있고, 새로운 정보는 기억시킬 수 없는 메모리도 있는데, 우린 이런 것을 롬이라고 부릅니다. 롬은 영문 대문자로 ROM 이라고 쓰는데, 이것은 Read Only Memory의 약자로, '읽기전용 메모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대개 ROM에는 MS-DOS나 윈도우 같은 운영체계를 가동하기 전에, 컴퓨터의 각 구성요소를 점검하기 위한 기본정보들이 들어 있고, 모니터, 키보드, 디스크 드라이브 등이 서로 어떻게 정보를 전달하고, 이용할 것인지를 제어하는 기본 입출력시스템, 즉 바이오스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아예 PC가 만들어질 때 제조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인데, 이를 사용자가 임의로 바꾸거나 할 일은 없으니까, 그냥 ROM 이라는 메모리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2주 간에 걸쳐 말씀드린 RAM과 방금 얘기한 ROM간에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 컴퓨터의 전원을 끄더라도 ROM에 기억된 내용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일텐데요. 여러분이 흔히 이용하게 되는 메모리, 즉 RAM은 전원이 공급되는 동안에만 정보를 기억할 수 있고, 전원이 꺼지는 순간 기억된 내용이 모두 사라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작성한 각종 문서나 정보는, 작업이 끝났을 때, 반드시 디스크에 저장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전원을 꺼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하드디스크나 디스켓에 곧바로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이렇게 메모리에 저장하고 있다가 작업을 끝낸 후 디스크로 옮기는 번거로운 단계를 거칠까? 하는 의문이 생기실텐데요. 네, 그건 바로 속도문제 때문입니다. 프로세서 입장에서는 더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억장치와 어루러져서 작업을 해야 전체적으로 빠른 일처리를 할 수 있는데, 하드디스크는 디스크를 회전시키고, 헤드를 이동시키는 것 등이 모두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자의 움직임에 의해 정보를 읽고 쓰게 되는 RAM과는 적어도 수 십배의 속도차이가 나게 됩니다.

더 빠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계산속도가 빠른 프로세서도 중요하지만, 제아무리 빠른 프로세서를 사용한다고 해도, 처리과정 중 이에 필요한 정보를 참조하고, 또 저장하게 해주는 메모리의 속도가 늦게되면, 여기서 빚어지는 병목현상 때문에 컴퓨터의 전체 효율이 떨어지게 되는거죠. 아마, 우리가 키보드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그 내용을 직접 디스크에 저장하도록 컴퓨터를 설계한다면, 키보드를 제법 빨리치는 직원의 경우, 컴퓨터가 이를 감당할 수 없을걸요.

컴퓨터의 기억장치에 메모리와 하드디스크가 왜 별도로 필요한지, 이제 아셨어요? 저는 다음 주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내용은 1997년 9월 1일에 방송되었습니다.
# of hits :
아홉 번째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열한 번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의 목차로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