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7] - PC 업그레이드

여러분 혹시 '업그레이드'(upgrade)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사전에서 업그레이드란 단어를 찾아보면, '제품의 품질을 올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컴퓨터 분야에서도 역시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좀더 명확한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죠.

지난 주에 제가 말씀드렸듯이, 요즘엔 새로운 프로세서가 너무 자주 출시되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모처럼 장만한 자신의 PC가 금새 구형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속상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대개는 기왕에 산 PC를 그냥 쓰는 경우가 많지만, 새로운 모델이 나왔을 때, 꼭 그걸 사지 않고선 못 견디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이럴 때, PC 전체를 새로 구입할게 아니라, 프로세서만을 구입해서 설치하면, 어느 정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을 바로 '업그레이드'라고 합니다.

좀더 정확히 얘기하면, 이런 경우는 프로세서만을 바꾸었으니까 'CPU 업그레이드'가 되는데요, 그밖에 PC의 각 주변장치들에 대해, 용량을 늘렸다든가, 속도가 더 빠른 장치로 바꾸었다든가, 아니면 없던 장치를 추가했다든가 하는 것들도 업그레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PC의 전체 성능이 향상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죠.

제가 왜 앞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 향상'이란 말을 썼냐하면요, 사실 486PC에 펜티엄 프로세서를 설치하기만 하면 그게 바로 펜티엄PC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펜티엄PC와 486PC의 가장 큰 차이는 물론 사용된 프로세서가 다르다는 것이겠지만, 그 밖에 여러 가지 주변장치들도 많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한 PC가 처음부터 펜티엄PC로 만들어진 것과 성능이 똑같을 수는 없다는 얘기죠.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적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자동차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프라이드와 크레도스의 차이는 뭘까요?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은, 엔진의 배기량이 다르다는걸텐데요. 프라이드는 1300cc고, 크레도스는 2000cc라는 거죠. 이 두 차종은 달릴 수 있는 최고속도에 차이가 있을 텐데, 속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엔진의 성능이겠지만, 크레도스는 프라이드에 비해 엔진 외에도 많은 주변 장치들이, 더 빨리, 또 더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되고 또 제작된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자신의 프라이드 승용차에다가, 다른 것은 다 그래도 둔채 엔진만을 크레도스 엔진으로 갈아 끼운다면, 다른 프라이드 승용차에 비해 조금 더 힘좋고 조금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크레도스 승용차가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PC의 CPU 업그레이드도 이와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프로세서 성능에 크게 좌우 받지 않는 주변장치들, 즉 메모리라든가, CD-ROM 드라이브, 모뎀, 하드디스크 등은, 더 큰 용량이나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제품으로 바꾸면, 기대했던 만큼의 성능향상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PC에 있는 주변장치들을 하나하나 업그레이드 시켜가다 보면, 때론 새로 사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 수도 있겠죠? 아무래도 부품을 낱낱이 사는 게, PC를 통채로 사는 것보다 비쌀 테니 말이에요.

PC를 업그레이드하는 것. 이것저것 따져보고 결정할 문제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이죠. 안녕히 계십시요.


이 내용은 1997년 8월 11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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