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컴퓨터 이야기"[6] - 프로세서의 제품군

몇주동안 계속 인텔 계열의 프로세서에 관해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오늘은 프로세서의 제품군(群)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즉, 어떤 프로세서라도 딱 한가지 종류의 제품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프로세서가 얼마나 빠르게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몇 가지 다른 모델이 있다는 얘긴데요, 펜티엄을 예로 들자면, 펜티엄 75MHz부터 펜티엄 200MHz까지, 7개의 제품군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소나타 Ⅲ'라는 자동차 모델에 1.8 DOHC, 2.0 GLS, 2.0 GOLD 등이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흔히 프로세서 제품군의 구별을 위해서는 그 이름 뒷부분에 '몇 메가 헤르쯔'하는 식으로 표기하는데, 이것을 클록 주파수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클록이라는 것은, 작업처리의 기준을 삼기위한 타이밍 신호를 말하는데, 같은 모델의 프로세서의 경우에는 클록 주파수가 높은 만큼, 처리속도가 빨라지는 겁니다. 다만 프로세서의 클록 주파수를 2 배로 한다해도, 메모리나 기타 주변장치들과의 데이터 교환속도가 함께 빨라지지 않는한, PC 전체의 처리속도가 2 배가 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얘기가 됩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컴퓨터를 구성하는 회로에 진공관이 사용되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땐 진공관 자체의 크기 때문에 컴퓨터가 아주 커다랬답니다. 뿐만 아니라 진공관에 소모되는 엄청난 전력과 발열량 그리고 불안정한 진공관의 특성 때문에, 한참 컴퓨터를 이용하다 진공관 한 개가 '뚝'하고 끊어지면, 전체 컴퓨터가 멈추기도 했다고 해요, 대개 2차 세계대전 무렵 미국의 얘깁니다만...

그 이후, 획기적으로 진공관을 대체한 전자소자가 뭔지, 여러분 혹시 아세요? 바로 '트랜지스터'라는 전자소자죠. 트랜지스터는 진공관 보다 훨씬 작고 안정적이며, 또한 전력소모량도 적어서 컴퓨터 뿐 아니라 일반 가전제품에 널리 쓰였는데요, 컴퓨터 프로세서에는 가로 세로 약 5cm정도의 공간에 엄청나게 많은 량의 트랜지스터들을 집적(集積)되어 있습니다. 펜티엄 프로세서의 경우 약 3백 3십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어 넣은 것이라고 하니까요.

요즘, 또 펜티엄 MMX 프로세서에 관한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요, MMX란 Multimedia Extension의 약자로, 기존의 펜티엄 프로세서보다 약 50개 이상의 새로운 명령어를 추가해서, 특히 멀티미디어 정보, 즉 비디오나 오디오, 그리고 그래픽 데이터 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을 말합니다. 따라서 MMX 기술이 적용된 펜티엄 프로세서는, 일반적으로 같은 클록 주파수의 펜티엄 프로세서보다 10~20% 가량 더 빠르고, 멀티미디어 데이터만을 위주로 사용한다면 약 60%이상까지도 더 빠른 속도를 낸다고 해요.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름과 성능을 가진 프로세서를 같은 시기에 이렇게 많이 내놓는 이유가 뭘까요? 표면적으로는 사용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배려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글쎄요... 실제론 장사속이라는 이유가 더 클것도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구요, 안녕히 계십시요.


이 내용은 1997년 8월 4일에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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